글 수 1,962
* 짤방은 길냥이네 사회과학 고양이들;
우리집에선 예전 초딩 때 진도개 한마리를 키웠던 이후로 애완동물을 집에 들여본 일이 없다. 그 이후로 개같은걸; 키워본 적이 없으니 나는 개를 보기에 개만도 못하게 보고 있는데 그것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한낱 미물따위가 어디 감히 인간님을 귀찮게 굴고 복종도 안해"하는 애견, 애묘인들이 헝글다껌을 테러해버릴지도 모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헌데 요즘 주위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가 많아졌(다기 보다는 동물 얘기를 자주 하게 됐)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이 옆 집과 은근히 친해졌는데, 그 집에서 키우는 개가 가끔 우리집에 놀러오기도 한다. 작고 까맣고 털이 긴 그 개가 요크셔테리언가. 암튼 고재네 개와 D박사네 개가 그 종족이다.
그녀석이 똘망똘망하게 생겨가지고 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다고 쫒아다니는 꼴이 귀엽기도 하면서 이자식은 도둑놈이 와도 문 열어줄 놈이로구나 싶은게 내 보수적인 관념에서의 개팔자와 요즘의 개팔자는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고 한다나 뭐라나.
그런 내가 가끔 개와 고양이들의 지능에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주로 주인들이 제 동물과 소통을 나누는 장면에서 그렇고, 특히 말도 못하는 놈들이 화장실을 가리는 모습에 정말 나는 그것이 알고싶다급의 신기함을 느낀다.
엊그제 옆집 식구들이 상을 치루기 위해 시골에 다녀오는 2박 3일간 그 개자식을 우리집에 맡겨두었다. 퇴근을 하고 현관에 들어서니 개침대가 놓여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그 콩알만한 게 내가 누군지 알고 마구 반겨주더라. 엄마에게 전후사정을 듣고 잠시 놀아주고 있는데 녀석이 갑자기 쪼르르 도망하더니 화장실에 정확하게 일을 보고 돌아오는게 아닌가.
우리집 화장실에 화장실이라고 표지판이 붙어있지도 않고, 설사 그런게 있더라도 글을 읽지 못하는 녀석이 판단의 근거로 삼았을리 만무하며, 집안을 돌보느라 바쁜 울 엄마가 화장실 가리는 교육을 시켰을리는 더더욱 택도 없는 얘기다. 헌데 그 개녀석은 어떻게 화장실을 찾아가서 일을 보고 왔을까.
집 구조가 제 홈구장과 같아서 화장실을 찾아갔을까. 그럼 저 개녀석이 머리가 더 좋은것이니 더 놀라운거다. 암튼 그 녀석은 건방지게 사람 옆에서 자려고; 엄마가 잘 때까지 바득바득 버티더니만 결국 제 침대가 있는 쇼파 옆이 아닌 안방 침대에서 자게 되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 밤에 일어났다.
우리집은 화장실이 두개 붙어있어 하나는 마루에 하나는 안방에 연결되어있다. 밤이라 부모님이 문을 닫고 주무셨는데, 아 글쎄 이 놈이 안방 화장실을 또 찾아서 들어갔다는게 아닌가. 언빌리버블!;
저 개는 어떻게 화장실을 알고 일을 보았을까. 어떠한 환경에서도 물 냄새를 좇아 변을 놓도록 인식하고 있다는 거 아닌가. 이야 개라고 무시할 게 아니구나 싶었다.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인터넷 아무데서나 똥을 휘갈기는 나를 비롯한 여느 인간보다 저 녀석이 낫구나 싶었다-_-
2010.03.02 19:04:45
배변훈련 시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문제는... 애완동물들도 쥔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거죠. 남의 집에 와서도 명랑한 상태라는 건... 정서적으로 대단히 안정된 집에서 컸다는 의미거든요. 사람에게 의존적인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항상 집에 사람이 있고, 그 가족 구성원이 상당히 많아야 애들이 잘 크더군요. 그러다보니... 외로워서 개 키우는 싱글족들의 경우가 최악이 된다는;;;
2010.03.02 19:24:20
오..신기하군요. 말도 못알아듣는 저런 애들이 화장실을 가린다니.
게다가 성격까지 교감한다니. 이건 무슨 에반게리온인가요-_-
근데 말씀하신 점은 애완동물 뿐만 아니라 인간애새끼에게도 통하는 말이 아닌가요-_-;
역시 초반 몇 살까지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그게 그거군요;
짤방에 올린 길냥이네 고양이들은 처음 본 내게 마구 달려들더군요. 지들이 개라고 착각하고...겁도 없이;
것도 길냥이가 나름대로 잘 대해줬나보군요 ㅋㅋㅋ 하긴 세마리나 있으니 지들끼리 그냥 오손도손 잘 살고 있나-_-
게다가 성격까지 교감한다니. 이건 무슨 에반게리온인가요-_-
근데 말씀하신 점은 애완동물 뿐만 아니라 인간애새끼에게도 통하는 말이 아닌가요-_-;
역시 초반 몇 살까지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그게 그거군요;
짤방에 올린 길냥이네 고양이들은 처음 본 내게 마구 달려들더군요. 지들이 개라고 착각하고...겁도 없이;
것도 길냥이가 나름대로 잘 대해줬나보군요 ㅋㅋㅋ 하긴 세마리나 있으니 지들끼리 그냥 오손도손 잘 살고 있나-_-
2010.03.03 08:14:38
(애초에 나 역시 한 마리 키우자고 했었던지라)
여친분한테 고양이 키우자는 압박을 받고 있으나
남자 혼자 사는 집꼬라지를 보고 있자면,
고양이까지 들여서는,
(아무리 깔끔한 녀석이래도 털이 빠지니까)
답이 없겠는지라...
흑.
p.s. 윤군은 오늘도 또 똥;이야기구나;
여친분한테 고양이 키우자는 압박을 받고 있으나
남자 혼자 사는 집꼬라지를 보고 있자면,
고양이까지 들여서는,
(아무리 깔끔한 녀석이래도 털이 빠지니까)
답이 없겠는지라...
흑.
p.s. 윤군은 오늘도 또 똥;이야기구나;
2010.03.03 13:09:15
울 둥이는
울 가족 외의 사람에게는 죽을 듯이 짖어댄다.
이사오기 전에는
맨날 자기가 싸던 곳 (이불; 방바닥;)에 휘갈기더니
이사오구 나서는
칼같이 신문이 놓여있는 곳에서만 싼다.
아 둥이보고 싶다.ㅠㅠ
엄마/오빠/언니도 알아듣는다.
울 가족 외의 사람에게는 죽을 듯이 짖어댄다.
이사오기 전에는
맨날 자기가 싸던 곳 (이불; 방바닥;)에 휘갈기더니
이사오구 나서는
칼같이 신문이 놓여있는 곳에서만 싼다.
아 둥이보고 싶다.ㅠㅠ
엄마/오빠/언니도 알아듣는다.
2010.03.03 15:58:39
우리집 꼬맹이가 뽑은 식구인기순위
동생 < 아빠 < 엄마 < 나
1. 나 < +5점 : 매력만점의 주인형 >
밥그릇, 물그릇을 자주 체크하여 식사를 꼭 챙겨주는 편이며,(+1)
사료 + 시저(강아지햄)로 구성되는 저녁식사 시, 가족구성원 중 가장 높은 햄함량 식단을 제공(+2)
노령화로 인한 이동장애 상황시(침대오르기,소파내려오기 등) 거동도우미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1)
주말 오후에 등긁어주기 서비스도 매력포인트중 하나(+1)
가끔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다른곳에 용변을 보았을 때 가장 관대하고 깔끔한 처리행태를 보임 (+1)
* 잦은 야근과 주말저녁엔 집을 자주 비우는 것이 유일한 결점(-1)
2. 엄마 < +4점 : 헌신적인 어머니상 >
평일 잠자리에서 오후까지 함께하는 늦잠파트너(+1)
전직 주부시절 집안 누구도 넘볼수 없는 부동의 에이스였으나 김밥집 오픈과 함께 3일간격으로 진행되던
옷갈아입히기, 헤어스타일링 및 손톱다듬기 등 고급스킬 상실(-1)
대형마트 출입시, 가족대비 강아지 간식 구매율이 높음(+2)
약 9년째 줄곧 헌신적으로 세신을 담당(+2)
3. 아빠 < +2 : 상전벽해 형 >
2001년 분양시, '개와 함께 한 침대를 쓸 수 없다'며 가장 격렬한 저항을 펼쳤으나, 엄마의 진압에 평정.
이후 해가 갈수록 정을 붙여 이제는 퇴근후 클래식기타로 견심을 사로잡은 감성남으로 거듭남 (+2)
기타를 치는 간간히 공놀이도 함께 병행해주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발휘 (+1)
엄마가 사온 간식을 마치 본인이 제공하는 것처럼 유세를 펼침(-1)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 김밥집 수익은 아빠의 것인가 엄마의 것인가)
3. 동생 < -4 : 귀찮아 귀찮아 >
마냥 귀찮음
밥도 안주고,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도 귀찮아함
모든 촉각이 10월 결혼식에 집중되어 있어 반려동물따위는 Out of 안중인 상황(-2)
자기 방에 용변이라도 보는 날에는 폭행도 불사함 (-2)
동생 < 아빠 < 엄마 < 나
1. 나 < +5점 : 매력만점의 주인형 >
밥그릇, 물그릇을 자주 체크하여 식사를 꼭 챙겨주는 편이며,(+1)
사료 + 시저(강아지햄)로 구성되는 저녁식사 시, 가족구성원 중 가장 높은 햄함량 식단을 제공(+2)
노령화로 인한 이동장애 상황시(침대오르기,소파내려오기 등) 거동도우미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1)
주말 오후에 등긁어주기 서비스도 매력포인트중 하나(+1)
가끔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다른곳에 용변을 보았을 때 가장 관대하고 깔끔한 처리행태를 보임 (+1)
* 잦은 야근과 주말저녁엔 집을 자주 비우는 것이 유일한 결점(-1)
2. 엄마 < +4점 : 헌신적인 어머니상 >
평일 잠자리에서 오후까지 함께하는 늦잠파트너(+1)
전직 주부시절 집안 누구도 넘볼수 없는 부동의 에이스였으나 김밥집 오픈과 함께 3일간격으로 진행되던
옷갈아입히기, 헤어스타일링 및 손톱다듬기 등 고급스킬 상실(-1)
대형마트 출입시, 가족대비 강아지 간식 구매율이 높음(+2)
약 9년째 줄곧 헌신적으로 세신을 담당(+2)
3. 아빠 < +2 : 상전벽해 형 >
2001년 분양시, '개와 함께 한 침대를 쓸 수 없다'며 가장 격렬한 저항을 펼쳤으나, 엄마의 진압에 평정.
이후 해가 갈수록 정을 붙여 이제는 퇴근후 클래식기타로 견심을 사로잡은 감성남으로 거듭남 (+2)
기타를 치는 간간히 공놀이도 함께 병행해주는 멀티태스킹 능력을 발휘 (+1)
엄마가 사온 간식을 마치 본인이 제공하는 것처럼 유세를 펼침(-1)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 김밥집 수익은 아빠의 것인가 엄마의 것인가)
3. 동생 < -4 : 귀찮아 귀찮아 >
마냥 귀찮음
밥도 안주고,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도 귀찮아함
모든 촉각이 10월 결혼식에 집중되어 있어 반려동물따위는 Out of 안중인 상황(-2)
자기 방에 용변이라도 보는 날에는 폭행도 불사함 (-2)